우리 아이 곰인형 속에 '우글우글'…정체는 먼지 속 진드기 심각…"햇볕에 말려야" <기자> 경기도 하남의 한 가정집. 평소 자주 쓸고 닦아서 겉으론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해 보이지만 실제론 어떨까? 이부자리와 매트리스, 거실 카펫, 그리고 아이의 곰 인형에서 각각 먼지를 채집했습니다. 청소기를 돌리자마자 먼지가 한 움큼씩 나옵니다. 이번에는 먼지 속에 진드기가 얼마나 있는지 측정했습니다. 이불과 매트리스, 카펫에선 각각 1제곱미터당 350마리 이상의 진드기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아이가 항상 껴안고 지내는 곰 인형에서도 50마리 이상 발견됐습니다. [박현경/경기도 하남시 : 이렇게 많은 진드기와 먼지가 저희 집에서 나오니까 놀랍고, 아이들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돼요.] 진드기는 겨울철 실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합니다. 실내 온도와 습도가 번식에 적당한데다 추운 날씨탓에 자주 햇볕에 말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. 집안 곳곳에 서식하고 있는 진드기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범입니다. [정지태 교수/고려대학병원 환경보건센터장 : 공기 중으로 비상을 하면서 기관지를 자극해서 천식을 일으키는 게 아주 대표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. 어른에게나 아이들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.] 하지만, 환기를 자주 하고, 습도를 60% 이상 낮추는 것만으로도 진드기 숫자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. [함지호/연구원/방역업체 연구소 : 침구류 같은 경우에도 자주 털거나 일광소독을 하시면 좋고요, 세척을 자주 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.] 특히 어릴 때 진드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 성인이 된 뒤에도 알레르기성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습니다. 때문에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 주변 물건들만이라도 자주 햇볕에 말리고 털어주는 게 좋습니다. (영상취재 : 설치환, 영상편집 : 정성훈) |